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질악화 「시화호 방조제」 논란 재연

입력 | 1998-01-08 20:42:00


정부가 5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시화호의 당초 이용 계획을 포기하고 바닷물과 시화호를 가르는 방조제를 허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7일 환경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그동안 2천5백억원을 투자했으나 수질은 오히려 나빠져 결국 7천5백억원을 낭비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고한 것을 계기로 다시 불거져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소 김은수(金銀洙)박사는 8일 “지금과 같이 바닷물을 막아놓은 상태에서는 어떤 수질개선대책도 소용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늦기 전에 시화호의 담수호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화호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안산YMCA 윤석규(尹錫奎)총무도 “수자원공사가 5천억원의 조성비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땜질식 처방을 내놓다보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수호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수자원공사가 책임있는 결정을 미루고 있어 서해까지 오염되고 주민들은 어획고 감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고재영(高在永) 수질정책과장은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이어서 바닷물을 막아놓은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측은 “수질개선 여부는 5년 정도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며 “8월 시화호 관련 연구작업이 끝난 뒤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화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경기 안산 시흥 화성군 3개 시군에 걸쳐 여의도 면적 20배 규모의 바닷물을 막아 만든 거대한 담수호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