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11개 대학이 8일 9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각 대학은 동서고금을 망라한 고전에서 뽑은 지문을 바탕으로 글읽기(내용파악)와 시사적인 내용을 연결시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연세대〓인문계 논술 문제에서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익의 ‘성호사설’과 박제가의 ‘북학의’,백범 김구의 ‘나의소원’ 등에서 뽑은 3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이러한 견해들이 현재의 경제, 사회문화 풍조 상황과 어떻게 서로 결합되는가”를 물었다. 자연계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사랑하는 ‘피그말리온 신화’에 대한 글을 예문으로 제시하고 “이 신화가 현대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서강대〓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의 지문을 제시한 뒤 ‘신과 인간’‘선악(善惡)과 생사(生死)’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물었다. △이화여대〓인문계열의 경우 공교롭게 서강대와 같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중에서 인류애적 사랑의 실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대목을 지문으로 삼아 “자신이 생각하는 실천적 사랑의 모습과 실현방안을 논술하라”고 물었다. 자연계열은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 세계’중 과학탐구활동의 단계에 관한 글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과학적 탐구활동에서 차지하는 수학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전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