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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간복제 병원」논란…의회-백악관서 설립 만류

입력 | 1998-01-08 20:42:00


미국의 한 과학자가 사회적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인간복제 강행 계획을 밝히자 의회는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서 이를 만류하는 등 인간복제 문제가 다시 미국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다. 시카고에서 인공수정을 연구해 온 물리학자 리처드 시드는 6일, 앞으로 3개월내 시카고에 복제 어린이를 만들 수 있는 인간복제 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며 4쌍의 부부가 인간복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가 인간을 복제하겠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불임부부를 돕겠다는 것. 이에 대해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인간복제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분명히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회내에서 인간복제 금지 입법화를 주도해 온 버논 엘허스 하원의원도 “인간복제처럼 실험실에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해 놓고 있는 인간복제금지법안은 인간복제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의 사용을 영구히 금지하고 인간복제 과정에서 인체 세포 사용을 불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작년에 인간복제를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인간복제에 대한 과잉반응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주장도 있다. 톰 하킨 상원의원은 인간복제 연구가 유용한 방향으로 과학을 진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시카고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