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의 조직 인원 예산 등에 대한 보고 여부를 놓고 빚어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안기부 사이의 갈등은 10일 인수위가 보고창구를 이종찬 위원장으로 단일화하기로 해 일단락됐다. 인수위 외교 안보 통일분과 김현욱(金顯煜)간사는 이날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안기부 업무의고유성을인정해안기부 업무의인수인계는이위원장에게 일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기부는 9일 서울 세곡동 청사에서 외교 안보 통일분과 인수위원 4명에게 업무보고시 안기부의 조직 인원 예산 등에 관한 추가보고를 요구하자 “관례상 통치권자에게만 해온 보고를 여러 위원들에게 하기 어렵다”며 보고청취 인원의 제한을 요구했다. 그러자 인수위원들은 이날 보고를 중단하고 10일로 예정된 2차 보고일정까지 취소했으나 10일 인수위 전체 간사회의에서 “정권 인수 인계 작업을 가급적 원만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안기부측의 요구를 수용했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