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올 설날은 우울한 명절이 될 것 같다. 대기업들이 설날 귀향비와 선물을 줄줄이 취소, 고향 가는 발걸음이 여느 해와 달리 무거워질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별로 귀향비와 선물 지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 동안 휴무를 실시하지만 작년에 귀향비 15만원을 지급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 방향을 정해놓고 노조와 협의중이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는 명절이나 각종 기념일에 선물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설날마다 특별상여금 100%를 지급해온 삼성그룹은 “올해는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선물 금액을 지난해 20만원에서 상당폭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선물 금액을 지난해 7만원 상당에서 올해는 5만원 상당으로 하향 조정. 3∼6일간 휴무를 실시할 예정인 대우그룹은 작년에 30만∼35만원 지급했던 귀성비를 올해는 축소할 움직임이다. SK그룹 계열 SKC는 선물 지급을 중단할 방침이며 SK케미컬은 상여금 지급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