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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주부경제]환율-금리와 주가의 관계

입력 | 1998-01-11 21:20:00


얼마 전까지 신문이나 TV를 보면 환율과 금리, 그리고 주가에 관한 얘기가 최대의 관심사였어요. 환율과 금리가 폭등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거죠.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세요? 아니라고요? 그럼 우리 함께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서정선(徐廷善)팀장에게 물어봐요. 서팀장은 먼저 환율의 뜻부터 알아야 한대요. 사실 환율이 올랐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환율은 ‘외국 돈의 가치’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환율이 올랐다는 말은 달러화 등 다른나라 통화가치가 강세라는 거죠. 상대적으로 우리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겠죠? 이런 상황을 어려운 말로는 ‘원화가 평가절하됐다’고 하고요. 환율은 직접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대요. 다만 환율을 결정하는 근본요인이 국내외 경제여건이고 주가 역시 경제여건을 반영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거죠. 지난해에는 환율과 주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환율상승→주가하락’이라는 공식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대요. 환율상승에 겁먹은 외국인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고 자기네 나라로 떠났기 때문이라는 게 서팀장의 말씀.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들은 왜 손해를 보나요? 1달러의 가치가 8백원일 때 1백달러를 원화로 바꿔 8만원의 주식을 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는 ‘본전치기’를 했는데 달러환율이 1천6백원으로 두배 뛰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 돈으로는 8만원 그대로인데 달러로 계산하면 50달러밖에 안되잖아요. 아하 그렇구나! 요런 것을 환율변동으로 생긴 손해, 즉 ‘환차손’이라고 부른대요. 그럼 금리와 주가는요? 역시 반대라고 생각하면 쉽대요.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은 빌린 돈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나 수익이 나빠지고 주가는 떨어지게 된다는 거죠. 금리가 떨어질 때는 적은 이자로 돈을 많이 빌려서 이익이 많이 나는 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요. 투자자 입장에서 봐도 금리가 높을 때는 누구나 주식투자보다는 많은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을 사려하기 때문에 자연히 주식시장에서는 ‘사자’가 줄어 바로 주가가 하락한다는 거예요. 다행히 요즘엔 환율과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 외국인도, 국내 금융기관들도 주식을 사들이는 통에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건 다 아시죠? 다음 주에는 투자신탁회사로 갑니다. 투신사는 우리같은 초보자들을 대신해 주식 채권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해 돈을 불려주는 곳이에요. 한국투신 허과현(許科炫)상무께서 투신사의 최고 인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모든 것을 알려주시겠대요. 김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