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방학생활이 가관입니다. 계획표는 멋들어지게 세운 녀석들이 오전 10시에 비실비실 일어나 종일 빈둥거려요. 답: 아이들은 방학 전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스스로 흐뭇해합니다. 정작 방학이 되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죠. 아이들도 자책하며 고민합니다. 부모가 기다렸다는 듯 “그럴 줄 알았다. 계획표 당장 떼버려라”는 식으로 질책하면 아이들은 위축될 뿐이에요. “엄마가 자꾸 심부름을 시켜 계획표를 못 지켰다”는 식으로 원망도 해요. 부모님은 어릴 때 어땠나요? 실천가능한 계획만 다시 세우도록 지도하세요. 첫째, 아이들 위주로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하세요. 취침 식사 시간이 평소와 같아야 합니다. 둘째, 방문 견학 채집 감상처럼 집 밖에서 할 숙제는 2, 3일 정도 넉넉히 잡아두세요. 갑작스런 일 때문에 못 지키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셋째, 1주일에 4일만 구체적 계획을 짜두고 나머지는 비워두세요. 급한 심부름 때문에 못했으면 그날 보충하면 되죠. 넷째, ‘3일 동안 수학숙제를 끝내버린다’는 몰아붙이기식 계획은 피하세요. 마음만 조급하게 만들고 지루해서 비효율적이거든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