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맞아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신차와 달리 거래과정에서 주의를 해야 할뿐만 아니라 철저한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 돈을 지불하고 난 뒤 결함을 발견하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다. ▼차량 체크포인트〓대강 구입가격과 배기량을 정하고 나서 여러 차량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시동을 걸어보고 엔진소리를 들어본다.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살핀다. 평균 1년에 2만㎞가 적당하다. 그 이상이면 엔진에 다소 무리가 간 것으로 보아도 좋다. 차량 유리문을 직접 작동해본다. 사고가 났거나 고장난 차량은 유리문이 늦게 올라가거나 올라가면서 ‘딱딱’소리가 난다. 이럴 때는 반드시 차주에게 고쳐달라고 이야기 한다. 보닛을 열어 엔진이나 다른 부품에 기름이 샌 흔적이 있는지를 살핀다. 기름이 새면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배터리와 퓨즈가 제대로 연결됐는지를 살핀다. 조명장치 실내등을 점검한다. 시운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중고차 거래업소에서는 차주와 동승해 시운전을 시행한다. 일단 기어를 전진 후진으로 넣어본다.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동력 전달장치가 마모된 증거다. 급브레이크를 걸어 핸들이 옆으로 쏠리는지 밀리는지 등을 점검한다. 오토차량은 정비업소에서 반드시 오토미션 점검을 받는다. 점검은 아주 간단하다. 정비업자에게 물어보아 사고가 난 차량인지를 살펴달라고 한다. 교묘하게 사고전력을 숨기기도 한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관인계약서 비고란에 무사고 사실을 기재해달라고 요청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사고사실이 밝혀지면 이를 근거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중고차는 돈을 지불하고 나면 차를 판 사람에게 일절 수리를 요구할 수 없다. 돈을 건네기 전에 모든 결함을 찾아내 수리를 마쳐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거래시 유의사항〓허가업소를 이용하고 허가업소 직원들이 정식 허가직원인지를 꼭 물어봐야 한다. 중고차 거래업소에 있는 사람 중에는 일부 무허가 직원이 있어 자칫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반드시 관인계약서를 사용해야 나중에 분쟁이 발생해도 보호받을 수 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