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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제 오늘]남한강변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입력 | 1998-01-12 08:45:00


쌀 땅콩 도자기의 고장인 경기 여주의 최고 명승지는 신륵사.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천년고찰 신륵사는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국내유일의 사찰이다. 해질 무렵 남한강변 절벽 위에 서 있는 강월헌에서 신륵사의 종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은빛 모래와 유유히 흘러가는 물줄기는 세월의 시름을 모두 잊게 한다. 신륵사에는 용과 물에 얽힌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어느날 원효대사의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한 연못을 가리키며 절을 짓도록 명령했다. 대사는 노인의 말대로 연못을 메워 절을 세우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7일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연못에 살고 있던 9마리의 용이 승천, 신륵사를 창건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고려말 고승인 나옹선사가 입적한 곳이기도 한 신륵사는 조선조 세종의 능(영릉·英陵)이 인근 능서면 왕대리로 이장되면서 왕실의 원찰로 지정돼 잠시 보은사로도 불렸다. 신륵사 경내에는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심었다는 향나무, 나옹선사가 남긴 지팡이에서 싹이 터 자랐다는 은행나무, 무학대사가 심었다는 종향나무 등이 있으며 강변 절벽에 위치한 다층석탑은 보물 226호이다. 신륵사 바로 옆에는 마포나루 광나루 이포나루와 함께 한강 4대 나루의 하나였던 조포나루가 있었으나 지금은 비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충주∼서울간 수운의 거점으로 크게 번성했던 조포나루는 64년 여주대교가 개통되면서 폐쇄됐다. 〈여주〓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