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선수 가방에서 금지 약물인 성장호르몬이 나오자 세계수영계에서 쏟아지는 말이다. 중국은 94년 로마대회에서 여자부문 16종목중 12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등 최근 수영강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로마대회로부터 두달 뒤 벌어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수영선수 7명이 스테로이드제 양성반응을 보여 실격처리되자 중국수영은 도마 위에 올랐다.세계수영연맹은 이번 호주대회부터 시합전 도핑테스트를 벌이는 등 ‘중독된 물개’들을 찾아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미국 선수단은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자체 훈련장에서 기습 약물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선수단의 약물은 도핑테스트가 아닌 세관에서 적발되었다. 호주국립약품연구소는 발견된 성장호르몬은 근육강화효과가 있으며 복용 후 몇시간이 지나면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되지 않는 약품이라고 밝혔다. 세관만 무사히 통과했다면 또다시 ‘부정의 신기록’이 나올 뻔했다는 얘기다. 중국은 서둘러 약품을 소지했던 로마대회 여자 2백m 은메달리스트 위안 위안과 코치를 본국으로 소환했지만 비난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중국은 11일 러시아에 이어 미국과 이 대회 종합2위에 올라 있다.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