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성에 관한 보고서’. 그들은 솔직했다. ‘고개 숙이고 있음’과 ‘때로는 이기적임’을 고백했다. 국내최초로 30대 한국남성의 성생활과 성의식을 심층 분석한 성의학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박사(비뇨기과전문의)는 11일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 6백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30대 성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성적 능력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으면 전희가 길고 횟수가 많으며 만족도가 높았다. 또 아내가 적극적일수록 ‘시간’이 길었다. 혼외정사의 경우 절대다수가 ‘아내가 낫거나 비슷하다’고 응답, ‘역시 아내가 최상’임을 드러냈다. 보고서는 △섹스욕망과 빈도 △자신감과 섹스의 함수관계 △전희 △피임방법 △자위행위 △정력에 대한 평가 등 40여개 항목으로 세분해 다뤘다. 이박사는 “남성의 성능력은 정신적인 면에 크게 영향받는다”며 “아내는 특히 다른 집의 남편과 비교하지 말고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직언’보다는 따뜻한 대화를 건네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박사는 보고서에서 30대의 성의식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보다 좋은 부부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고서 요약 ◇ ▼섹스욕망〓30대 남성의 절대 다수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누가 요구?〓남편과 아내가 함께 원하는 경우가 60% 정도로 가장 많았다. 항상 여자가 요구하는 경우는 1.8%. ▼얼마나 자주?〓30대 초반은 주2회가 43.3%로 가장 많았다. 매일 1회 이상은 2.6%. 30대 후반은 주2회 40.6%였고 매일 1회 이상은 2.3%. 30대 1백명 중 63명이 일주일에 두번 이상 ‘사랑’하고 있으며 초반과 후반이 별 차이가 없다. ▼전희와 성기콤플렉스〓자신감이 있을수록 ‘사랑’에 돌입하기까지의 과정이 길고 열등감이 있을수록 전희가 없거나 짧다. ‘시동시간’은 5분 미만 33%, 5∼10분 40.7%, 10∼20분 17.1%, 20분 이상 5.8%, 없음 3.4%. ▼‘사랑’ 도중 다른 생각?〓30대 초반은 10명 중 6명이 가끔 ‘딴생각’. 후반은 ‘가끔’이 55.8%. 딴 생각이 전혀없는 ‘함몰형’은 전후반 각각 36.8%, 37.2%. ▼스스로 조루라고 생각?〓10명 중 3,4명이 그렇게 생각. 10명 중 8명은 3∼20분간 ‘사랑’한다. 아내가 적극적일 때 사정까지의 시간이 길다. 3분 미만 10.7%, 3∼5분 23.9%, 5∼10분 34.8%, 10∼20분 20.3%, 20분 이상 10.2%. ▼성기에 대한 열등감〓심함 1.9%, 약간 17.6%, 자부 12.4%, 보통 68.1%. 열등감을 갖고 있는 남성의 46.9%가 3분 이내에 사정하는 반면 자부심을 지닌 남성은 5%가 3분 이내 사정. ▼정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강하다 17.5%, 약하다 8.6%, 보통 70.4%. 그러나 아내에게 성적 매력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강하다 27.4%, 약하다 6.7%. 아내의 성적 매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강하다 12.7%, 약하다 20.9%. ▼흡연 음주 운동 스트레스와 발기부전의 관계〓흡연 음주 스트레스는 발기의 적(敵). 흡연의 경우 하루 1갑 이상의 18.5%가 발기부전, 안피움의 10.8%가 발기부전. 그러나 운동은 금(金). ▼피임방법〓절반이 넘는 52%가 콘돔사용. 질외사정 16.2%, 정관수술 12%, 루프 8.2%, 월경주기법 6.6%, 피임약 2.6%, 난관수술 2.4%의 순. ▼자위행위〓절반이 넘는 남편들이 아내를 두고도 자위행위. 매일 1회 이상 1.4%, 주2∼4회 7.5%, 주1회 7.1%, 월2회 7.2%, 월1회 12.6%, 월1회 미만 18%, 안함 46.1%. 배우자가 적극적일 때 주1회 이상 12%, 소극적일 때 26.5%. 주3회 이상 성행위 남성 중 15.4%가 주1회이상 자위행위. 반면 월2회미만 성행위 남성 중 48.9%가 자위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