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제사를 컴퓨터 마우스로 한다. 일본 장의업체 리스(Liss)사에 가입한 고객들은 조상들이나 가족들의 무덤을 틈만 나면 컴퓨터를 통해 찾눈다. 리스사의 ‘사이버 묘비’엔 고인의 인적사항 사망일 취미 유언 등은 물론 생존 당시의 육성과 움직임까지 기록돼 있다. 고인(故人)의 묘역이 멀거나 화장을 한 고객들은 리스사의 홈페이지에 접속, 언제든지 고인의 기억을 되살린다. 불경코너를 선택, 승려의 독경을 들으며 엄숙한 분위기를 돋울 수도 있다. 리스사는 핵가족과 독신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사이버 성묘사업을 착안했다. 가입비 10만엔에 연 성묘비 1만엔 정도면 일년 내내 컴퓨터를 통해 고인을 만날수 있다. 다만 젯밥이 없는 것이 조금 서운하다고 할까. 사이버 성묘가 인기를 끌면서 홋카이도(北海道)지역에서는 승려가 독경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서비스까지 생겨날 예정이다. 고객은 승려가 기거하는 사찰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한 사람들. 고객들이 독경소리를 들으며 제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제공한다. ‘나는 죽으면 화장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 한국에서도 사이버 성묘가 머지않아 화장 세대를 겨냥한 뉴 비즈니스로 자리잡을수 있을 것 같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