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말씀 드렸듯이 컴퓨터통신에 꼭 필요한 두가지가 모뎀과 통신프로그램이에요. 요즘은 통신회사가 각자 개발한 전용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어느 서비스에나 가입만 하면 손쉽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어요. 천리안은 ‘매직콜’, 나우누리는 ‘나우로’, 유니텔은 ‘유니윈’ 하는 식이죠. 이런 전용프로그램은 물론 컴퓨터통신으로 집안에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통신회사든 관계없이 원하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PC통신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론 ‘이야기’라는 게 있죠.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이에요. 얼마전 ‘97년 이야기’가 나왔는데 예전에 나왔던 5.3판은 공짜 프로그램이라 구하기도 쉬워요. 자! 그럼 이제 아이디도 만들고 통신용 프로그램도 구했으니 PC통신 속을 돌아다녀 보세요. 정말 신기한 세상이 펼쳐 질 거예요. 그렇지만 초보시절엔 어렵고 난처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특히 대화방이나 게시판에 쓰이는 통신속어가 낯선 말이라 더욱 그렇죠. 통신속어를 몇가지 소개해 드리면 △‘방가’(반가워) △‘어솨요’(어서와요) △‘통장’(통신장애) △‘번개’(통신인끼리 직접 만나는일) △‘초딩’(초등학생) △‘중딩’(중학생) △‘고딩’(고등학생) △‘대딩’(대학생) △‘잠수’(대화방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것) △‘눈팅’(대화방에서 남들 얘기하는 거 구경만 하는 것) △‘설’(서울) △‘멜’(전자우편) 등이 있어요. 다음은 ‘스마일리’라고 부르는 기호 표현이 있는데 ^_^(웃는표정), T_T(우는표정), *^.^*(부끄러운, 귀여운 표정), ――+(째려보기), ^^;(땀흘리는 표정)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런 것을 통신에 입문하면서 미리 조금 알아두신다면 초보라고 해도 설움 받는 일은 거의 없을거예요. ^_^ 초보자가 알아야 할 것이 많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통신예절’이에요. 통신에서도 꼭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 있어요. 욕설이나 개인비방 같은 것은 절대로 하시면 안돼요. 또 채팅중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는 ‘도배’도 예의에 어긋난 것이죠. 이밖에도 게시판의 규칙을 지키는 게 기본적인 통신예절이죠. 이런 것은 네티즌(통신인)이라면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겠죠.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