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글로브트로터스 농구단. 올드팬이면 대부분 안다. 성조기 무늬의 유니폼. 텀블링을 하며 덩크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귀신같은 드리블에 기상천외의 패스. 지구촌을 돌며 탄성과 웃음을 자아내는 이 농구쇼단이 13일 2만게임을 돌파했다. 이날 노던인디애나고교와의 친선경기. 힙합음악속에 스탠드에선 팬들이 어깨춤을 추었다. 경기는 할렘팀이 85대62로 승리. 통산 전적은 1만9천6백68승 3백32패. 할렘팀의 창시자는 에이브 세이퍼스타인. 그는 1927년 ‘사보이 파이브’를 결성, 1월7일 일리노이주 힝클리고교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팀 이름이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로 바뀐 것은 3년 뒤. 이름이 알려지자 외국의 초청이 잇따랐다. 첫 외국 나들이는 1939년 멕시코. 이후 지금까지 1백14개국을 돌았고 1억명이 이들의 ‘희한한 농구’를 봤다. 2만게임은 프로 전 종목을 통틀어 한 팀이 치른 최다경기. 71년간 2만게임이면 연평균 2백81게임. 매주 5일씩 경기를 한 셈이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