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위원장 박권상·朴權相)는 14일 대외통상업무를 외무부에 넘겨 외교통상부를 만들거나 통상산업부를 개편, 통상대표부를 신설하는 복수안을 마련했다.또 통일원과 재정경제원의 부총리제를 폐지, 통일부와 재정경제부로 격하하고 정무1장관실과 비상기획위원회는 없애기로 했다. 정개위는 이와 함께 재정경제원의 예산실은 재경부에 그대로 두거나총리실또는청와대로 이관하는 세가지안을, 중앙인사위원회는 총리실 또는 청와대에 설치하는 두가지안을 각각 마련했다. 정개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1차시안을 16일 열리는 공청회에 넘기기로 했다. 정개위 심의위원인 박상천(朴相千)국민회의 총무는 “예산실을 어디에 둘지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간에 미묘한 문제가 있어 더 연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정무2장관실은 폐지하되 청와대에 여성정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여성부를 신설하는 두가지 안을 마련했다.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규제권한을 대폭 축소해 자치부로 개편하는 1안과 총무처의 일부기능과 합쳐 행정관리부로 만드는 2안을 준비했다. 보건복지부는 보훈처를 외청으로 흡수, 사회부로 개편하는 1안과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본부를 외청으로 격상시켜 미국 식품의약국(FDA)처럼 소비자보호기관으로 만드는 2안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폐지하고 농림부로 통합하는 1안과 현행 그대로 두는 2안을 마련했다. 노동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관세청 특허청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조달청은 1급기관으로 낮추기로 했다. 복수안 중에서는 1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공청회에서의 여론수렴결과가 주목된다. 〈윤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