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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발톱세운 송골매 LG,기아연승 저지

입력 | 1998-01-15 08:08:00


끝을 모를 만큼 연승가도를 질주하던 기아엔터프라이즈. 감히 누가 ‘거함’의 쾌속항진에 제동을 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고양이목에 방울을 단 것은 바로 신생 LG세이커스였다. 14일 창원에서 열린 LG와 기아의 시즌 3차전. 2차전까지는 1승1패의 호각세였지만 강동희 허재 김영만의 특급토종들이 이끄는 기아의 낙승은 누가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 ‘트리플더블러’ 버나드 블런트(27점)와 로버트 보이킨스(32점)가 이끄는 LG는 박재헌과 박규헌의 고려대 동기생 ‘박씨듀엣’이 가세하며 대반란을 이끌어냈다. 1백9대 89로 LG의 낙승. LG는 기분좋게 3연패의 사슬을 끊은 반면 기아는 8연승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박규헌(25점)과 박재헌이 전반에만 29점을 합작한 LG는 3쿼터 한때 10점차의 ‘느슨한 추격’을 허용한 것을 빼곤 시종 일방적인 우세를 지키며 잦은 범실로 발목이 묶인 기아를 따돌렸다. 일반의 예상을 빗나간 것은 대전경기도 마찬가지.시즌들어 선두 현대다이냇에 두번 모두 고배를 들었던 나래블루버드가 기분좋게 설욕했다. 93대 89로 나래의 역전승. 나래승리의 주역은 ‘마당쇠’ 제이슨 윌리포드(34점 16리바운드). 2점차로 뒤진 4쿼터 초반 골밑에서 연속 두 골을 터뜨린데 이어 자유투 두 개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85대 87로 현대가 다시 앞서나간 종료 3분전. 윌리포드의 골밑슛이 가볍게 그물을 흔들고 정인교의 3점포가 바스켓에 쏙 빨려들어가는 순간 스코어는 90대 87로 나래의 리드. 현대는 24초를 남기고 추승균이 두 점을 얹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나래 윌리포드의 자유투 3개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 헌·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