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학력파괴 서열파괴 장르파괴…. 몇해 전부터 진행돼온 ‘파괴의 물결’이 유통업체에까지 밀려들고 있다. 할인점과 백화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할인점의 특성을 백화점이 모방해 ‘가격파괴매장’과 ‘특별할인매장’을 설치하자 할인점도 이에 맞대응, 백화점의 장점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백화점의 거래관행과 서비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점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와 편리한 진열 △세일을 자주 하고 특정 상품을 싸게 판다는 점을 백화점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런 장점은 더 이상 백화점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할인점이 ‘할인판매’하고 고급브랜드를 싸게 팔거나 전용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백화점과의 ‘장르퓨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명브랜드입점〓그랜드마트신촌점 E마트 프라이스클럽 등에는 최근 유명 브랜드제품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백화점 세일 기간에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E마트에는 최근 데미안 윤모드 빌트모아 칼립소 등 유명의류브랜드가 들어왔다. 그랜드마트신촌점은 데미안 데무 몽띠클 톰보이 등 10여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이들 제품은 50∼70% 할인판매되고 있다. ▼할인점전용브랜드〓유명 메이커들의 할인점 전용 브랜드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싸면서도 품질은 백화점 판매용 브랜드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 E마트에서는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비비안이 할인점용으로 별도 개발한 브랜드인 드로르, 신영와코루의 아르보, 거평패션의 라보라 제품을 선보였다. 남성의류로는 삼성물산의 빌트모아, 하이파이브의 칼립소, 신원의 모두스비벤디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에서는 유아동복으로 아가방의 토키토키, 마모스의 심슨 등의 제품을 팔고 있다. ▼할인행사〓킴스클럽과 까르푸는 설을 앞두고 할인행사를 벌인다. 킴스클럽의 경우 전점에서 27일까지 ‘젓갈파괴전’을 열고 어리굴젓 3백g을 5천5백70원, 명란젓 3백25g을 4천5백원에 판다. 또 까르푸는 ‘초특가판매 12선’을 정해 나주산 신고 배 10㎏에 3만5천원, 6㎏짜리 한우고기세트를 12만5천원에 판다. 할인율은 30% 정도.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