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보면 ‘세면백’에 예쁜 색깔을 입힌 듯한 ‘인피니 필통’이 요즘 서울의 중고생들에게 잘 팔리고 있다. 이 필통은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서울의 그랜드 경방필 메트로미도파백화점 매장과 이화여대 앞 직영점에서 모두 4천여개가 팔렸다. 가방제조업체인 ‘엠펙’에서 만들었고 크기는 가로 18㎝, 세로 8.6㎝, 폭 5㎝.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려 있다. 디자인이 깜찍하고 색깔이 선명하다. 이스트팩 자스포츠 레스포 등의 배낭과 이미지가 닮아 중고생층이 좋아할 만하다. 낙하산에 쓰이는 특수 나일론으로 만들어 가볍고 방수도 된다. 엠펙 기획부의 강인형씨는 “미국 브랜드인 레스포의 가방을 수입하다가 지난해부터 인피니 브랜드로 가방과 필통을 만들어 팔고 있다”면서 “특히 필통은 중고생을 중심으로 퍼져 요즘에는 여대생과 주부들도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생과 직장여성은 화장품가방, 주부는 헬스클럽 수영장용 손가방으로 주로 사간다는 것. 그랜드백화점 가방매장 김선화씨는 “인피니 필통과 배낭은 각각 13가지가 있는데 3만원대의 배낭과 7천∼8천원인 필통을 같은 색깔 세트로 사가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