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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백선 폭등…환율 1,500원대 급락

입력 | 1998-01-15 20:07:00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자금이 무더기로 유입되면서 15일 주가가 500선 이상으로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1천5백원대까지 급락했다. ▼시장상황〓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0.85포인트 오른 505.98을 기록,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11월21일(506.07) 이후 약 두달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거래량도 1억2천9백만주로 사상 최고기록.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날 기준환율인 1천7백15.10원보다 55.10원 낮은 1천6백60.00원에 처음 거래된 뒤 오후 한때 1천5백32.0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싼 값에 달러화를 사려는 세력이 나오면서 다시 올라 1천6백5.00원에 마감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천5백97.20원. 금융계는 “작년말 국내 요인으로 환율이 급락한 사례가 몇차례 있지만 이날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급속한 유입이 환율하락세를 주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규모〓외국인들은 15일 하루동안 9백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12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에 7천8백6억원의 주식매입 자금을 한국에 들여왔다. ▼외국인 투자자금 성격〓유럽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한국계 은행에 대한 단기외채 상환만기 연장이 크게 늘고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따라 외국인들의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투자증권 양재량(梁在亮)국제영업부장은 “지금까지 들어온 외국인은 우량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영미계 뮤추얼 펀드가 대부분”이라며 한동안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핫머니’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금 들어오는 자금은 상당부분이 핫머니일 것”이라면서 “주가가 550∼600선에 도달하면 다시 한국을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주식 외환시장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게 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