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외채 갚기 운동의 일환으로 모은 금괴가 외국 항공편으로 수출돼 ‘달러 벌어 외채 갚자’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14일 처음 수출된 금괴 및 금장신구는 모두 5천5백㎏. 스위스 항공과 싱가포르 항공이 각각 유럽과 동남아 지역으로 실어날랐다. 금괴 수송요금은 ㎏당 9천2백원(유럽행의 경우)선으로 달러당 1천7백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5.4달러. 따라서 외국 항공사들이 이날 하루 대략 3만달러를 번 셈. 앞으로 수출될 2천t의 금괴를 모두 외국 항공사가 실어나르면 대략 1천만달러의 외화가 유출된다. 외국항공사가 수송을 맡은 것은 수출창구인 ㈜대우가 김포공항에서 바이어가 지정하는 항공사에 금괴를 싣는다고 계약을 했기 때문. 해외 바이어들은 평소 거래해 온 해외 항공사에 수송을 맡겼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