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5점차로 이겼다고 오늘 질 수는 없잖아요.” 여자핸드볼 제일생명의 최고참 김미심(28)은 15일 금강고려와의 97핸드볼큰잔치 준결승 2차전이 끝난뒤 가쁜 숨을 고르며 이렇게 말했다. 2골차로 뒤졌던 후반 막판. 이 고비에서 추격의 불을 지핀 것이 바로 노장의 투혼이었다. 제일생명은 작년대회 여자부 우승팀. 제일생명은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금강고려와의 경기에서 김미심의 투혼을 앞세워 30대30으로 비겼다. 제일생명은 이로써 전날 승리를 포함, 1승1무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5백여 사우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제일생명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5골을 먼저 터뜨려 5대0까지 달아났고 이상은(9골) 한선희(6골)가 전반에만 10골을 합작하는 등 전반을 17대13으로 앞섰다. 투지를 앞세운 금강고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금강고려는 19대22로 따라붙은 후반 11분부터 장선영 김정미 이윤정이 내리 4골을 퍼부어 첫 역전에 성공했다.이후부터는 시소게임. 제일생명은 종료 4분을 남기고 27대29로 뒤졌으나 곽혜정 한선희 김미심이 연속골로 1점차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한선희 곽혜정 김향옥 등 국가대표들의 그늘에 가려 출전기회가 적었던 김미심은 이날 후반 고비마다 골을 터뜨려 제일생명의 생명수 역할을 해냈다. 한편 금강고려는 김정미가 종료 20초전 동점골을 터뜨렸다. 〈장환수기자〉 ◇97핸드볼큰잔치〈15일·잠실학생체육관〉 △여자 준결승 2차전 제일생명(1승1무) 30(17―13 13―17)30 금강고려(1무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