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뉴욕에서 열릴 외채상환협상에서 국채발행은 뒤로 미루는 대신 정부 지급보증을 통해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채발행을 통한 외화조달은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뒤에 추진, 조달조건의 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또 전환된 중장기 외채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라도 외환사정이 호전되면 미리 갚아 이자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콜옵션’을 반드시 관철하기로 했다.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말 가용 외환보유고를 4백7억달러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과의 뉴욕협상에 김용환(金龍煥)비상경제대책위원장과 정덕구(鄭德龜)재경원 제2차관보, 정인용(鄭寅用)국제금융대사, 유종근(柳鍾根)차기대통령경제고문 등을 협상단으로 파견키로 했다. 임부총리는 이날 “해외금융기관들이 요구하고 있는 정부 지급보증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우리상황은 (해외금융기관들이 요구하는) 금리가 높다고 해서 협상을 그만둘 만큼 편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채발행은 신용평가기관들이 등급을 개선한 후에 추진하겠다”며 “또 만기전에라도 전환된 중장기채를 갚을 수 있는 콜옵션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부총리는 “적자로 예상되던 국제수지가 지난해 12월 흑자를 기록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금이 순조롭게 지원되고 있다”며 “지난해말 현재 89억달러 수준인 가용 외환보유고를 3월말까지 2백40억달러, 올해말까지 4백7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아직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혁조치를 꾸준히 추진, 국제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