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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재정긴축』선수쳐 신뢰 회복…「IMF的」개혁 성공

입력 | 1998-01-15 20:07:00


말레이시아는 왜 아시아 금융위기의 태풍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될까.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가 폭락을 거듭하는데도 이 나라는 아직 IMF에 손을 벌릴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IMF 등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나라이긴 하지만 과연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달러가 빠져나가고 링기트화가 폭락하자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는 통화투기꾼들을 맹공격했다. 당장 통화는 더 떨어지고 주식도 폭락했으며 외국 투자가들의 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위기일발의 순간. 신뢰위기의 심각성을 간파한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급히 손을 썼다. 지난해 12월5일 전격적으로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된 목적은 IMF의 개입을 막자는 것. 6주전에 발표했던 예산감축을 3%에서 18%로 대폭 줄였으며 98년 경제성장률 목표도 7%에서 4%로 낮췄다. 경상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에서 3%로 줄이고 “은행이나 회사의 부도를 막으려 애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즉 마하티르식 고성장정책을 던져버리고 IMF식 전략을 과감히 수용한 셈. ‘IMF 없이 가장 IMF적인 개혁’을 한 바람에 결국 IMF 없이도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콸라룸푸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