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나라당 『경선하되 총재는 그대로』…지도부 경선 가닥

입력 | 1998-01-15 20:07:00


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조순(趙淳)총재가 15일 오전 “당원들이 원한다면 총재도 경선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한동(李漢東)대표도 “나는 비(非)경선파가 아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총재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김윤환(金潤煥)고문이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김덕룡(金德龍)의원,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 총재는 물론 대다수 의원들도 경선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시기. 당초 당 중진협의회는 ‘5월 지방선거 이후’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러나 ‘3월10일 정기 전당대회, 혹은 그 이전’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4일 의총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은 ‘3월 전대 또는 그 이전 경선’을 주장했다. 따라서 다음주 초에 열릴 의총에서 조기경선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경선의 범위도 갈피가 잡히고 있다. 김윤환고문 김덕룡의원 등은 조순총재의 총재직은 보장해주되 부총재나 최고위원직을 놓고 경선을 실시, 1위를 차지한사람이 당의 ‘실세’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총재는 총재 경선을 실시하되 “옛 신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의 합당 약속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총재 경선이 실시된다면 조총재가 단독 출마하는 형식이 되기 쉽다. 이를 종합해 보면 △3월 전당대회 혹은 그 이전에 경선을 실시하되 △총재 경선은 조총재가 단독출마하고 △당내 계파의 대표주자 등이 부총재 혹은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