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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장들, 『수출이 살길』 해외로 뛴다

입력 | 1998-01-15 20:07:00


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 파고에 살아남기 위해 수출 확대와 군살 도려내기로 연초부터 부산하다. 주요 기업 사장단은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루마니아 베트남 등에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총괄사장과 이윤우(李潤雨)반도체총괄사장은 정보가전제품 수출을 지난해보다 35% 가량 늘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IBM 컴팩 델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 경영진을 순방했다. 이들 사장단은 인텔의 앤디그로브회장 등 미국 재계에 영향력이 있는 최고 경영진들에게 실추된 한국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민간 외교사절로서도 한 몫을 했다. 박희준(朴希俊)정보통신총괄사장은 미국 정보통신업체인 스프린트사 등을 방문하고 송용로(宋容魯)전략기획총괄대표가 CIS지역을 방문하는 등 6명의 사장들이 4개국 대형 거래선을 잇따라 만났다. LG정보통신 서평원(徐平源)사장은 다음달 초 미국 선진 통신업체를 방문, 수출협의를 갖는다. 이어 루마니아와 베트남 현지 법인으로 곧바로 날아가 현지 수출확대 방안을 합작 파트너와 논의한다. 정몽헌(鄭夢憲)해외담당회장 취임으로 수출체제를 강화한 현대그룹도 계열사별로 사장단 또는 고위임원이 직접 수출 파트너를 챙기기로 했다. LG경제연구원 정일재(丁一宰)이사는 “수출을 늘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장단과 고위 임원이 직접 수출 일선에 나서는 것”이라고 최근 대기업 사장단의 잇단 해외방문을 풀이했다. 해외에서는 사장들이 뛰고 국내에서는 재벌 체제의 상징인 그룹회장실과 회장비서실 축소작업이 진행중이다. 대우그룹은 다음주중 현재 1백명 수준인 비서실 인원을 30% 줄인다. 국내외 광고 홍보 회장비서팀 등으로 나뉜 조직도 통폐합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이달 초 1백20여명이었던 회장실 인원을 40명 줄였다. 회장실이 관장했던 기획업무 등을 상당 부분 없앨 예정. 〈박래정·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