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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委 이모저모]DJ 『희망의 여신 함께 하길』

입력 | 1998-01-15 20:08:00


15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노사정(勞使政)위원회 발족식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김차기대통령과 노사정 대표로 구성된 위원 10인은 회관 현관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곧바로 10층 사무실로 옮겨 발족식에 참석했다. 국민회의 조성준(趙誠俊)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발족식은 위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 한광옥(韓光玉)위원장 인사말, 김차기대통령 치사,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의 선언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노사정 대표들이 모여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앞으로 모든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 하루빨리 외환위기 금융위기 국가적위기를 극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차기대통령은 치사에서 “오늘 이 자랑스럽고 의미 깊은 회의가있게된 것을 몹시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20여분 동안 각계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먼저 “올해는 물가가 10%까지 상승하고 실업자가 1백만명을 넘으며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노사정 3자의 합심이 없으면 위기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합재무제표작성, 상호지급보증 중단 등 경영개혁 5개항을 수용한 경제계의 움직임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이제까지 노동계가 많은 희생을 당해 억울한 일이 많았다. 정부가 언제나 노동계를 배척하고 기업 편을 드는 일이 많아 이번에도 노동자만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각박한 생각을 갖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모든 예산을 줄이면서도 실업대책 예산만은 증액하고 있다”며 노동계의 동참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하늘이 준 기회를 선용하면 ‘희망의 여신’이 미소를 짓지만 잘못 대응하면 ‘불행의 여신’을 맞게 된다”고 덧붙였다. ○…발족식이 끝난 뒤 김차기대통령은 자리를 떴고 위원들은 첫 회의를 가졌다. 먼저 노사정위원회 규정과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심의한 뒤 본격 토의에 들어갔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위원회에서는 ‘정리해고’라는 말은 쓰지 않고 ‘고용조정’이라는 말을 사용키로 했다”는 내용의 첫번째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두번째 회의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강희(李康熙)의원을 위원으로 통보했으나 이날 발족식과 첫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국민신당은 참석여부에 대한 당의 입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불참했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