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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오전 입원 오후에 퇴원…통원수술 장점 많다

입력 | 1998-01-15 20:08:00


너나 없이 쪼들리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 몸이 아픈 것도 가족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경우 비용도 들고 수발도 필요해 짐은 더 무겁다. 뇌수술이나 흉부 및 복부수술, 출혈이 많은 수술이 아니라면 ‘통원 수술’제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통원수술 혹은 당일 수술이란 말 그대로 입원 수술 퇴원이 하루에 이루어지는 제도. 우선 하루치 입원비만 들어 비용이 싸고 병원 안에서의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후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료비를 많게는 70%까지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수술의 60% 이상이 통원 수술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중앙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이 제도를 적용, 전체 수술의 30% 이상을 통원수술로 시행 중이다. 95년 국내 처음으로 통원수술센터를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이후 전체 수술의 36%인 1만5천여건을 이 센터에서 시술했다. 서울중앙병원은 96년에 당일수술센터를 열어 현재 하루 20∼30건의 수술을 시행 중.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안과 이비인후과병원이 개원하며 이 분야 통원수술이 활성화됐다. 하루 평균 통원수술건수가 35건. 요즘은 방학때라 40건을 넘어선다. 이 병원 홍원표원장은 “녹내장이나 백내장 사시수술 등 모든 안과질환은 하루 수술로 이루어진다”며 “이비인후과도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소아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원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통원수술은 안과 이비인후과 수술 외에 탈장이나 허리디스크제거 언청이수술 유방성형과 작은 유방암 절제, 고환교정 등 거의 모든 과에서 다양하게 시행된다. 김유홍 삼성서울병원 통원수술센터장은 “통원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은 마취기술의 발달과 함께 수술부위를 최소로 절개해 시술하는 내시경 및 레이저를 이용한 첨단의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설명. 통원수술의 특징 중 하나는 수술 후 회복을 집에서 한다는 점. 따라서 가정에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동명 서울중앙병원 다일수술센터장은 “어린이들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보다 집에서 부모의 따뜻한 간호를 받는 게 회복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통원수술을 받으려면 먼저 병원에 가서 담당의사의 진찰을 받고 수술날짜를 잡는다. 이어 수술 3일안에 혈액 소변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한다. 수술 당일에는 2,3시간 전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에서 몇시간 안정을 취하고 퇴원하게 된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