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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장우정/여성사원부터 정리해고 부당

입력 | 1998-01-15 20:08:00


우리 사회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은 누누이 강조돼 왔다. 기업의 생산원가에서 노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은 무엇보다도 생산현장의 인력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여성노동자 노임은 남성에 비해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나아가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아직도 잠재노동력을 갖춘 여성인력이 1백50만명을 넘어선다는 통계다. 요즈음 기업들마다 기혼여성과 맞벌이여성이 1차 정리해고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생산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들은 가계를 책임지고 있으니 우선 여성이 나가야 한다’는 비생산적 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여성이 가진 꼼꼼하고 섬세한 특성과 업무능력은 비교하지도 않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수 여성인력을 배척하는 한 우리 기업의 앞날은 뻔하다고 본다. 정부도 여성의 권익을 대변해온 정무2장관실마저 폐지하려는 기세다. 어려울 때일수록 여성과 함께 가야 할 기업과 정부가 어렵다는 핑계로 여성을 자르는 일에만 앞장서고 있다. 여성인력에 대한 새로운 가치판단이 아쉬운 때다. 장우정(서울 마포구 성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