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새 정부에서는 체육부가 없어질 것 같다.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가 14일 확정한 정부조직개편 1차시안에 따르면 문화체육부는 문화부로 개편(제1안)되거나 교육부와 합쳐져 교육문화부(제2안)로 될 것이 거의 확실해졌기 때문. 이렇게 되면 사실상 체육부는 문화부나 교육문화부 산하의 1개 국이나 실 혹은 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와는 별도로 아예 체육부를 정부 조직에서 빼 민간기구로 넘긴다는 시안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계는 대부분 체육이 행정편의에 따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동네북’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체육계의 반응. ◇문화체육부 2002년 월드컵축구,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등 국가차원의 사업을 앞둔 상태에서 명칭삭제 등 체육부 축소는 국민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불만. 또 앞으로 통일의 물꼬 역할을 할 남북체육교류를 자칫 꼬이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체육업무를 민간단체인 대한체육회에 넘긴다는 시안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반응. 제도 재정 시설 등 제반 인프라가 무르익을 때까지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체육학계 한국체대 이상철총장은 “체육은 일반적으로 ‘국가주도→정책지향→민간주도’의 순서로 발전하는 게 순리”라며 “언젠가는 민간주도로 가야 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체육센터 장주호이사장은 “체육부는 엘리트스포츠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체육진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구다. 성인병치료에 들어가는 엄청난 의료비용을 생각해보라. 국민건강에 대한 투자야말로 더욱 강화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 또 올림픽성화회 이학래회장은 “국민건강과 사회복지, 국제스포츠무대에서의 지속적인 국위선양을 위해선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육전담부서의 독립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모든 체육행정을 민간기구인 대한체육회에 넘긴다’는 시안이 있어서인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안대로 된다면 권한이 막강해 질 수밖에 없지만 대한체육회는 “당연히 좋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도 한사코 손을 흔들며 노코멘트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최화경·김화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