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최초로 3천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의 명실상부한 ‘경제수도’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의 각종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는 생산 소비 소득 재정 등에서 모두 선두여서 중국최고의 부자도시로 떠올랐다. 지난해말 기준 1인당 GDP 3천달러는 중국 전체 평균인 6백76달러(96년)의 4배가 넘는다. 인구는 전국의 1.2%에 불과하지만 GDP의 약 4.3%를 차지하는 셈. 상하이는 또 중국 최고의 고소득지역이다. 1인당 연간 평균임금이 전국평균 6천2백10위안(元·약 1백24만원)보다 훨씬 높은 1만5백72위안으로 단연 1위. 당연히 1인당 연평균 수입도 최고로 도시주민 순수입이 전국평균의 1.6배에 이른다. 높은 소득수준은 높은 재정수입으로 연결된다. 상하이의 지난해 재정수입은 7백30억위안(약 14조6천억원). 2백9억9천만위안인 수도 베이징(北京)의 3배 이상이다. 상하이 인구 1천4백40여만명과 베이징의 1천1백25만명을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상하이의 번영은 무역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상하이를 통한 수출입액은 5백86억8천만달러로 중국 전체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소비도시로서도 상하이는 중국 최고. 전국 판매액 상위 10위까지의 백화점 중 1위(상하이제일백화상점)와 2위 7위가 상하이에 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해방일보는 “상하이가 현재 일본과 아시아 4룡(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70년대 중반∼80년대 중반의 경제수준과 비슷하다”며 “중국의 경제수도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