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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話 문민정부 ⑦]「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

입력 | 1998-01-18 20:26:00


김충남(金忠男)박사의 ‘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에는 두 미국대통령의 리더십 비교학이 등장한다. 로널드 레이건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지미 카터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그려져 있다. 현재 하와이 동서문제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김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카터대통령처럼 될까봐 카터의 실패원인을 상세히 소개했었다”고 말했다. 76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워싱턴정치의 부도덕성을 공격하며 대통령에 취임한 카터는 국정운영을 ‘도덕주의’로 일관, 의회협조는 물론 행정부 장악에 실패하는 바람에 그가 대통령직을 물러날 당시엔 닉슨이 사임할 때보다 낮은 21%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김박사는 2월초 출판예정인 ‘다시 쓰는 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가제)의 ‘김영삼대통령 장(章)’에서 “김대통령은 국가의 현실적 과제를 헤쳐나가는 지도자가 아니라 백범 김구(白凡 金九)선생과 같은 도덕주의적 영웅이 되고자 했다”고 진단했다. 역설이랄까. 92년 대선 직전 ‘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이 출간되자 YS캠프는 이 책을 소재로 김영삼당선자의 리더십, 그리고 청와대비서실 운영을 연구했었다. 이 책 자체가 ‘동숭동팀’의 개혁프로그램 준비작업의 일환이었다. 김대통령 자신이 직접 읽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 김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