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아름답다. 그런데 그 성공의 조건은 무얼까.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는 적자 생존의 ‘정글’에서 홀로 일어선 아름다움의 조건을 짚는 프로다. 18일 밤 방영한 박상희 미주그룹 회장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철강 관련 8개 계열사를 이끄는 그는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원으로 사회 첫걸음을 뗐다. 그리고 78년 철강 중개업으로 사업을 시작, 오늘에 이른 자수성가의 대표적 케이스다. ‘성공시대’가 분석한 박회장의 성공 비결은 다섯가지. 시간을 아껴라, 차별화 전략, 프로못지 않은 공부,한발 앞서 생각하라, 한가지 분야에 매달려라 등. 그러나 그 성공의 조건이 이게 전부일까. 그러기엔 모자라는 감이 많다. 이 비결은 박회장만의 것이 아니다. 첫회 방영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다르지 않다. 기업가별로 차별화가 안된 셈이다. 이런 아쉬움은 성공을 묘수 풀이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성공만을 두고 도식적으로 풀면 집념외 다른 비결이 있을까. 더욱이 성공은 어떤 의미에서 희생을 먹고 자란다. 박회장은 과연 삶이나 경영에서 선택에 부닥쳤을때 매번 후회없는 결단을 내렸을까. 사실 시청자들도 그 고뇌를 알 때 그의 오늘에 대해 갈채를 더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같은 묘수풀이식 접근은 맹목적인 성공이데올로기에 대한 찬사로 비칠 우려가 있다. ‘성공시대’가 담은 성공한 이들의 집념은 요즘처럼 어려울 때 시청자들에게 힘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성공해법풀이식으로 전개되면 공감을 얻지 못할 듯하다.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