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탄현면 낙하리와 금승리 농민들은 도로개설과 공단건설로 대대로 내려오던 논밭을 모두 수용당하게 됐다며 두달째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탄현중소기업공단 건설반대 농민대책위원회’(위원장이창우·李昌雨·50)를구성한 이곳 농민들은 그동안 관계기관을 찾아가 수용계획재조정을 요구해왔다. 대책위는 “96년 초 자유로에서 마을로 연결되는 진입도로 개설공사 때 1만4천여평의 농지를 수용하면서 파주시와 토지공사는 추가 토지수용이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이 약속을 깨고 공단 건설을 내세워 나머지 1만8천여평의 농지 전부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농민 윤홍채(尹弘采·68)씨는 “논농사 3천평을 짓다 작년에 도로수용으로 1천평을 내놓았는데 나머지 2천평을 다 내놓으라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김영구(金榮九)도시과장은 “사업주체인 건설교통부 토지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공단조성사업을 재조정,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