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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재미사업가 홍성은씨

입력 | 1998-01-23 19:59:00


‘메이드 인 코리아’에 남다른 긍지를 느끼는 한 재미교포 사업가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경제난에 지친 영세 중소기업인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호텔과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교포 홍성은(洪性殷·50)씨는 19일 부인 서인원(徐仁源·48)씨와 함께 서울에 왔다. 자신이 펜실베이니아주 타미멘트에서 3백만평 규모로 개발중인 종합레저타운에 필요한 도자기 가구 벽지 액자 TV 등의 물품을 한국에서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요구하는 제품의 안전규격 등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백번 용이하지만 어려움에 빠진 조국을 생각할 때 아무래도 국산품을 써야 할 것 같았다. 홍씨는 부인과 상의 끝에 부부가 가방 가득히 거액의 달러를 넣어갖고 들어와 이를 한 은행에 예치했다. 자신이 이번에 수입계약한 2백여만달러의 계약금으로 쓸 돈이었다. “신용장을 개설해 물품을 수입하면 수출업자들이 대금을 받을 때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자금압박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바로 도움을 주기 위해선 계약금으로 현찰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홍씨는 이같은 생각에서 이번에 주로 영세 업체들을 골라 상담을 벌였다. 업자들이 제공하겠다는 승용차 편의도 사양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을 누볐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보고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빨리 경제가 풀렸으면 좋겠어요.” 홍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협의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다가 한국의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작은 힘이나마 나라를 돕는 방안을 궁리하게 됐다고 한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