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어린이들의 복주머니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닥치게 됐다. 세뱃돈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 같은 액수지만 마음이라도 풍성해지라면서 1천원짜리 여러장을 세뱃돈으로 준비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신한은행 을지로지점 손기영씨는 “설을 앞두고 1천원권과 5천원권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 20∼30명이 신권을 교환해가는 한일은행 충정로지점 김도욱계장은 “작년에는 1만원권 신권을 찾는 사람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1천원권을 찾는 사람이 절반 가량”이라며 달라진 풍속도를 전했다. 22일 신권교환행사를 가진 LG백화점 안산점. 1천원권 새돈 4천장이 오후 5시에 동이나 부랴부랴 8백장을 더 구해와야 했다. 1천원, 5천원, 1만원권 비율은 작년 5대2대3에서 이번엔 7대2대1로 바뀌었다. 다른 데 쓰려고 돈을 찾는 사람들도 소액권을 선호한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한국은행에서 풀려나간 돈 가운데 1천원, 5천원권은 늘고 1만원권은 그만큼 줄었다. 〈천광암·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