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은 새 정부 출범 전인 2월24일까지 재벌그룹별로 적어도 몇몇 계열사들에 대한 ‘빅 딜’(대규모사업교환)을 성사시켜 보고하라고 재벌들에 요구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재벌개혁은 신속하고 강도높게 진행해야 한다는 게 김차기대통령의 뜻”이라며 “앞으로 한달동안 재벌들이 적어도 몇개 정도의 사업을 정리하거나 주고받는 가시적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재벌들에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구조조정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도 ‘빅 딜’의 구체적인 결과를 담아오라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안에는 그때까지의 추진상황보고와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상실패시의 위험 등을 감안,‘빅 딜’협상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빅 딜’에 관해서는 차기대통령측도 철저하게 보안을 지켜줄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차기대통령측은 앞으로 진행될 ‘빅 딜’협상에 대한 재벌들의 보고를 수시로 받기로 하고 보안유지를 위해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김용환(金龍煥)비상경제대책위원장으로 보고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와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22일 5대그룹 기조실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조속한 ‘빅 딜’협상 착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쌍용그룹이 자동차사업을 정리한 사례를 들어 기업의 경쟁력제고 차원에서 과감한 사업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