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외환위기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요구해온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수용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김대통령도 외환위기를 맞게 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인수위가 요구한 감사원의 조기특감에 대해 김대통령이 ‘그렇게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특감을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정부 일각에서는 특감이 현재 진행중인 외환위기 타개노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언제 해도 해야 할 일이면 수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2일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 주재로 김영섭(金永燮)경제수석,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감사원 특감에 대한 수용방침을 정리한데 이어 23일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임부총리도 특감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조기특감 수용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금융지원을 초래한 경위에 대한 재정경제원 한국은행 청와대 등 관련부처에 대한 감사는 현정부 임기내에 착수,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