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외지구당에 들어서면 맨먼저 찬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야당으로 전락한 이후 전화받는 여직원 혼자 하루종일 사무실을 지키는 지구당이 대부분이다. 중앙당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뚝 끊긴 마당에 지구당, 그것도 원외지구당은 그야말로 사람구경하기가 힘들 지경. 현역의원이 있는 지구당은 세비라도 있어 아쉬운대로 경비충당을 한다지만 위원장의 개인적 재력이 밑천의 전부인 원외지구당은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중앙당에서 매월 내려오던 지구당 운영비가 대선 이후 10원 한푼 오지 않는다고 지구당마다 푸념이다. 상근인 사무국장 조직국장도 자원봉사자로 나서야 할 판이고 나머지는 정리해고 직전이다. 생계를 위해 지구당사가 아닌 자신의 개인 사무실로 출근하는 간부도 있다. 일단 불려놓은 몸집은 줄이기가 더 어렵다. 중앙당은 천안연수원 부지를 팔려고 내놨지만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많은 원외지구당이 작은 사무실로 옮기기 위해 기존 당사 임대기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