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는 마음의 거울. 컴퓨터시대여서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줄었지만 필체는 여전히 소중하다. 정성들여 쓴 글자가 괴발개발 그려놓은 것 같다고 주위에서 놀릴 땐 어디론가 숨고 싶다는 이도 적지않다. 이런 악필가의 고민을 풀어주는 ‘드림라이트’라는 학습지가 최근 선보였다. 학습지를 받아보는 회원은 50여 가지의 갖가지 글씨체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배울 수 있다. 팬시카드를 닮은 학습지에 인쇄된 희미한 글자를 베껴 쓰면서 글씨 연습을 하도록 돼 있는 것. 학습지 모양이 예쁘고 글자체가 다양하다는 점 외엔 기존의 펜글씨 교본과 원리는 같은 셈이다. 드림라이트(02―575―2112)의 송상래사장은 “회원이 나이 직업 성별에 맞춰 한 가지 글자체를 골라 열흘 정도 연습하면 글씨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고 석 달이면 완전히 바뀐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주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하다. 반응은 좋은 편. 심재응군(초등5)은 “글씨를 너무 못써 선생님이 일기를 컴퓨터로 쳐오라고 했다”면서 “학습지로 연습을 한 뒤 필체가 바뀌어 요즘엔 손으로 일기를 써내도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는다”고 말했다. 회원에게는 한 달에 세 번 ‘방문교사’를 보내 필기구 쥐는 법과 글씨체를 고쳐준다. 3개월 전 과정이 13만원.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