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다보스회의 29일개막]한국 「경제신뢰높이기」거물접촉

입력 | 1998-01-25 20:29:00


세계 정치 경제 문화계 지도자들의 ‘토론 및 사교의 장(場)’인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회의) 연차총회가 29일부터 2월3일까지 6일간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린다. 다보스 회의는 민간기관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행사로서 항상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구속력을 갖는 구체적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거물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연차총회의 주제는 ‘21세기에 대비한 우선과제’. 자못 심각한 주제를 놓고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외에 20여개국의 대통령 총리 등 국가정상과 다국적기업 회장 등 1천5백여명이 참석, 토의를 한다. 기업인가운데는 지난해 회의에서 각광을 받았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과 오러클사의 래리 앨리슨 사장이 다시 참석할 예정. 미국에서는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 등 고위관료와 빌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6일동안 진행되는 각 분과의 토론주제는 2백여개로 경제문제뿐 아니라 국제정치 과학 기술진보 문화예술 등 다양하다. 올해는 정치 경제적 이슈 외에 ‘유전자 조작’ ‘윤리적 정책적 문제점’ ‘로봇은 과연 생각을 할 것인가’ ‘동양과 서양의 예술’ ‘21세기의 대학’과 같은 다양한 토론분과가 마련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소 한가한’ 주제들은 뒷전으로 밀릴 전망이다. WEP사무국이 최근 지구촌 경제를 불확실성 속으로 몰아넣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관련한 ‘따끈따끈한’ 주제를 대폭 추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김진현(金鎭炫)서울시립대총장이 연사로 나서는 금융위기가 동아시아 안정에 미치는 영향 △금융위기는 아시아 기적의 종말인가 △아시아 금융위기가 미국 및 유럽경제에 미칠 영향 △아시아 붕괴이후 등의 분과가 아시아 위기와 관련한 분과. 이와함께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이 주재하는 ‘미래의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만찬토론’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위기처방을 비판한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가 이끄는 ‘아시안 브레인스토밍’분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논의되는데다 국제 투자가들이 대거 모이기 때문에 기업인 외에 정부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유종근(柳鍾根)차기대통령경제고문과 김기환(金基桓)통상대사 양수길(楊秀吉)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정부대표단을, 중국은 리란칭(李嵐淸)부총리, 태국은 수파차이 파닛차팍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각각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최측이 정해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 국가별 분과에서 자국의 경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다보스회의는 진행방식도 수백명이 대형회의장에 모여 연사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는 보통의 국제회의와는 다르다. 참석자들이 원하는 분과에만 참석하기 때문에 대부분 분과는 주제발표자와 1백명 내외의 참석자들간에 ‘사교적이며 진지한 토론’이 계속된다. 국가원수들간에는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다. 〈파리〓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