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5일 “미국은 당분간 슈퍼 301조를 발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보스니아 사이프러스담당특사인 리처드 홀브룩 전 미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대사를 만나 “우리는 미국이 어려울 때 구매사절단을 파견, 미국경제에 도움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보스워스 미대사는 “미국은 미국의 이익만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정부가 당분간 한국에 대해 슈퍼 301조를 발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홀브룩특사는 “이번에 미국에 간 외환협상단은 김차기대통령의 철학과 IMF의 정책이 합쳐져 개혁을 이룰 것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며 “그러나 새 정부의 개혁추진이 늦어지거나 의지가 덜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현 상황은 다른 아시아국가의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클린턴대통령과 루빈재무장관도 공개적으로 그런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런 느낌이나 정책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45분간 이뤄졌으며 김차기대통령과 홀브룩특사는 배석자 없이 15분가량 단독으로 만나 클린턴대통령과의 ‘메시지’교환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