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고려증권. 배구팬들 사이에서 두팀의 인기는 대단하다.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한 알찬 플레이. 그리고 ‘오빠부대의 우상’인 박희상(대한항공)과 박선출(고려증권)이 있기에 두팀의 경기는 늘 관심을 끈다. 25일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고려증권 대 대한항공의 경기가 벌어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8천여명의 배구팬들은 두팀이 연출한 박빙의 승부에 열광했다. 대한항공의 3대1 승리. 그러나 경기 내용은 ‘난형난제’의 명승부. 1,2세트를 주고 받은 두팀은 3세트에서도 접전을 벌였다. 9대10으로 대한항공이 뒤지고 있는 상황. ‘플레잉코치’ 최천식(33)이 고려증권 박삼룡의 왼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끊어 10대10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최천식이 다시 박삼룡의 스파이크를 차단하고 박희상의 왼쪽 강타에 이어 최천식이 박선출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13대10으로 역전시켰다. 3세트를 15대10으로 따낸 대한항공은 4세트들어 서승문이 박선출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끊고 김석호의 오른쪽 강타로 4대1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4대7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박선출과 손재홍의 강타를 앞세운 고려증권에 14대12까지 추격당했다. 대한항공은 고려증권 오봉식의 왼쪽 공격이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는 바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한항공과 고려증권은 나란히 3승1패. 한편 한양대는 경희대를 3대0으로 누르고 2승2패를 기록했다. 〈부산〓권순일기자〉 ◇98한국배구슈퍼리그〈25일·부산사직체육관〉 ▼2차대회 △남자부 대한항공(3승1패) 3(15―13 9―15 15―10 15―12)1 고려증권(3승1패) 한양대(2승2패) 3(15―9 15―5 15―4)0 경희대(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