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9시 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일산오페라단(대표 김은규·金恩圭·41)의 연습장 겸 공연장인 아름연주홀. 이 오페라단이 제2회 정기공연작품으로 준비, 20일부터 공연한 카를로 메노티 작 ‘아멜리아 무도회 소동’의 이날 공연이 끝나자 1백20여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지난해 9월부터 맹연습을 해왔던 단원들은 열띤 반응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산오페라단은 음악공연기획자인 대표 김씨의 주도로 ‘신도시에서 새로운 오페라문화를 가꾸자’는 취지 아래 서울과 고양시의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성악가 20여명이 모여 지난해 5월 창단했다. 단원들은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모스크바 국립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경력이 있는 쟁쟁한 실력파들. 지휘자 안현성(安賢星·36)씨는 “우리들이 추구하는 오페라는 시민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라고 말했다. 이들이 18세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에 의해 발전된 단막 희가극 오페라를 주로 다루고 레스토랑 야외무대에 서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이다. 이날 공연작품도 아내의 바람기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것으로 오페라단은 무대장치나 의상을 간소화해 관람료를 5천(초중고생)∼1만원(일반)수준으로 낮췄다. 그렇다고 공연의 질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단원들은 “거품은 뺐으나 시민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전혀 줄이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리 ‘구조조정’을 한 덕택으로 다른 민간오페라단이 스폰서가 없어 공연을 취소하는 불황기에도 이들은 올 여름부터 주 1회 상설무대를 열어 고양시에 신선한 오페라 아리아를 끊임없이 공급한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0344―906―1213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