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은 비단 현재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때문에 곤경에 빠진 빌 클린턴 대통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역대 미 대통령 38명 중 14명이 여자와 관련된 각종 스캔들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미 독립선언서를 초안했던 토머스 제퍼슨, 성인같은 이미지를 지닌 노예해방의 기수 에이브러햄 링컨, 뉴딜정책을 추진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민족자결권을 주창했던 우드로 윌슨 그리고 뉴 프런티어의 기수였던 존 F 케네디 등이 대표적인 ‘바람둥이’ 대통령들. 25일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의 스캔들은 △혼외관계(워싱턴 링컨 윌슨 루스벨트)에서 △부인 이외의 여자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 사생아를 두거나(제퍼슨 클리블랜드) △한 두차례의 단순한 정사(하딩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부시 클린턴) 등 형태도 다양하다. 심지어 클리블랜드는 사생아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두차례나 당선, 재임(1885∼89, 1893∼97)하는 영광을 누렸다. 공화당 후보진영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출마하자 도덕성을 문제삼아 “엄마. 아빠는 어디갔어?”라는 조롱조의 구호를 외쳤으나 지지자들은 “아빠는 백악관으로 갔다”고 태연히 응수했다는 일화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대통령이 재임 중 여자문제와 관련된 스캔들에 휘말려 신문과 국민의 입에 오르내렸으나 아직까지는 그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사람은 없다. 타임스는 대통령의 스캔들 대부분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정적들에 의해 폭로됐으나 당사자 거의가 완강히 부인,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링컨 하딩 존슨 부시대통령은 섹스 문제가 신문에 오르내리자 초기에 재빨리 진화, 정치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2차대전 중 유럽주둔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재임 중 혼외정사가 있었다는 보도를 초기에 수습, 무난히 위기를 넘겼다. 인권외교를 주요 외교정책으로 표방했던 지미 카터대통령은 여자문제로 곤욕을 겪은 대통령의 범주에 들지는 않는다. 그런 그도 한때 다른 여자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낀 적이 있다고 토로한 것이 화근이 돼 76년 선거운동중 곤욕을 치렀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