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라면을 생산한 삼양식품은 지난 60년 삼양공업식품으로 출발, 스낵 유지 유가공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힌 ‘라면그룹’. 삼양식품그룹의 비운은 89년 11월 검찰수사와 함께 시작됐다. 검찰이 라면 튀김용으로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회사 관계자들을 구속기소하는 ‘우지파동’이 터지면서 사세가 곤두박질쳤다. 7년여만인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지만 시장에서 받은 손실은 어디에서도 보상해주지 않았다. 삼양식품그룹은 무죄판결을 계기로 창업주 전중윤(全仲潤)회장의 장남인 전인장(全寅壯)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개편하면서 레저관광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사옥부지에 지하 8층 지상 24층의 호텔 오피스텔 사교클럽 스포츠센터 겸용의 건물을 착공하고 강원레저개발을 세워 강원 원주에 파크밸리 골프장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종금사 등으로부터 1천5백억원의 장단기 차입금을 끌어써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