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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크 독자공격 시사…美국무 『유엔결의 필요없다』

입력 | 1998-01-31 20:16:00


미국의 대(對)이라크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F117 스텔스 전폭기를 걸프지역에 추가 파견하는 등 이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31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은 이라크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는 30일 “어떤 국가에 대한 군사공격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친화순(秦華孫)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이날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를 따라야 하지만 주권보호를 위한 이라크의 노력도 존중돼야 한다”며 무력사용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도 이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외교적 선택방안이 거의 소진돼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강경입장을 거듭 밝히고 “유엔 안보리의 추가결의는 필요 없다”고 말해 독자적인 군사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징집대상자를 훈련병으로 등록시키고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통령 관저 중 하나를 공개,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등 다각적 대응으로 맞섰다. 〈파리·유엔본부·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