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런트를 잡아야지” 나래블루버드 최명룡감독은 31일 LG세이커스와의 서울경기에 앞서 LG의 올라운드플레이어 버나드 블런트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최감독이 블런트 봉쇄의 비책으로 던진 승부수는 두가지. 일단 윌리엄 헤이스를 전담마크맨으로 내세우고 블런트가 볼을 잡을 때마다 더블팀을 붙이는 것이 그 첫번째. 이것이 여의치 않자 2쿼터 후반부터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로 하여금 블런트의 발을 묶게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LG를 꺾고 올시즌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 최감독의 비장한 각오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83대 69로 LG의 완승. 18승14패의 LG는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양팀간 맞대결에서도 4전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용병1호 트리블더블의 주인공 블런트. 시종 악착같은 ‘표적수비’에 시달리면서도 종료 1분을 남기고 5반칙퇴장당할 때까지 3점슛 5개를 포함, 34점을 쏟아부으며 이름값을 했다. 승패의 명암이 엇갈린 3쿼터. 중반 47대 45로 2점차까지 추격당한 LG는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블런트가 순식간에 14득점, 10점차까지 달아나며 대세를 결정지었다. 다급해진 나래는 4쿼터들어 윌리포드(41점 11리바운드)가 드라이브인과 골밑슛, 외곽슛 등을 묶어 혼자 연속 12점을 몰아치며 안간힘을 썼으나 블런트와 박규현의 3점슛 두 방에 힘을 잃었다. 선두 현대다이냇은 적지에서 라이벌 삼성썬더스를 94대78로 가볍게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의정부에선 알렉스 스텀(24점 17리바운드)과 우지원(21점)이 공격을 이끈 대우제우스가 홈팀 SBS스타즈를 83대 63으로 제압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