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순이 빠진 삼성생명은 SK증권의 파상공격을 막을 힘이 없었다. 연장 2분47초, SK증권 정선민의 골밑 돌파를 막던 정은순(18득점 11리바운드)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삼성생명은 무너졌다. 위기때 빛을 더하는 팀의 맏언니 유영주(11득점 2리바운드)의 드라이브인이 성공, 53대51로 SK증권의 리드. 유영주가 잇따라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SK증권은 5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정서영의 슛과 박선영의 자유투로 1점차까지 쫓아갔으나 이것이 마지막. 승리의 여신은 SK증권의 편이었다. 97∼98농구대잔치 여자부 결승 최종전이 벌어진 31일 올림픽공원 2체육관. SK증권이 1차전, 삼성생명이 2차전을 이겨 나란히 1승1패. 이날 3차전은 1차전에 이어 다시 연장전까지 갈 정도로 뜨거웠다. 56대55로 SK증권의 짜릿한 승리. SK증권은 2승1패로 우승, 95∼96대회이후 2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SK증권의 농구대잔치 우승은 이번이 3번째. 올해 프로 출범을 준비중인 여자농구에겐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마추어대회였기에 SK증권의 기쁨은 더욱 컸다. 전반은 삼성생명의 무대. 삼성생명은 센터 정은순을 앞세워 리바운드볼 쟁탈전에서 15대6으로 앞섰다. SK증권의 센터 이종애는 5분경 이미 4반칙. 그러나 SK증권은 후반 들어 유영주와 정선민의 중장거리슛이 번갈아 터지면서 점수차를 좁혔다. 삼성생명은 후반 7분경 팀의 기둥인 정은순이 4반칙에 묶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정은순의 그림자 수비에서 풀려난 SK증권의 정선민은 삼성생명의 골밑을 휘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의 이날 기록은 26점에 5리바운드. SK증권은 정선민의 잇따른 골밑슛 3개와 김지윤의 중거리슛을 묶어 47대47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