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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쿠라銀 「지점장제」폐지…점포업무 본부서 관장

입력 | 1998-02-01 20:12:00


은행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은행지점장은 흔히 ‘작은 은행장(小行長)’으로 불린다. 대출 결정과 직원 평가 등 지점 운영에 관한 전권을 장악한 채 독립점포의 행장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사쿠라은행은 최근 지점장 제도를 없애고 본부에서 일선 점포업무를 직접 관장토록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시중은행중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같은 ‘지점 개혁’은 일본의 금융제도 대개혁(일본판 빅뱅)에 맞춰 점포 중심의 영업에서 기능별 영업으로 전환하면서 경비절감 등 경영합리화를 꾀하기 위한 것. 이 은행은 전 지점을 △기업 및 거액예금자와의 거래를 중점 취급하는 ‘중핵(中核)점’ △예금 인출 송금 등의 단순업무를 주로 하는 ‘위성점’으로 분류하고 대규모 업무는 중핵점에서만 맡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 1천여개의 점포를 지역별로 60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서 1개 지점만이 중핵점,나머지는 위성점으로 분류된다. 중핵점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VIP고객을 담당하는 전문직원을 집중배치하고 위성점의 인원은 대폭 줄인다. 지점장 제도의 폐지에 따라 본부의 해당부서가 일선 점포의 업무를 직접 관리하고 그동안 지점장이 행사하던 직원 인사고과도 본부에서 직접 맡게 된다. 대신 중핵점에는 업무별 책임자를, 위성점에는 점포관리책임자만 둘 방침이다. 창구업무에서 기업융자업무까지 모든 것을 지점장이 직할하던 전통적인 은행점포는 사라지는 셈이다. 사쿠라은행은 이같은 지점 개혁으로 인력이 줄어들어 앞으로 인건비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쿠라은행은 현재 전국에 5백개의 지점과 출장소, 4백70개의 무인점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점포수는 줄이지 않고 경비절감을 통해 무인점포나 위성점을 늘릴 방침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