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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음식물쓰레기 사료 재활용]

입력 | 1998-02-01 20:12:00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음식물 쓰레기의 사료화 퇴비화가 쉬워진데다 외환위기로 수입 사료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활용 사료를 찾는 축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던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추세에 맞추어 재활용 사업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96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사료화 공장을 설립해 경기 연천군의 돼지사육 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도봉구청에는 최근 재활용 사료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도봉구청 김영기청소과장은 “처음에는 음식물 쓰레기에 염분이 많아 오리 사료로만 공급했으나 최근 옥수수가루 쌀겨 톱밥 등의 보조사료를 적당히 배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염분을 줄여 돼지 사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현재 하루 생산량이 10t에 불과하지만 내년말 생산량을 2백50t으로 늘려 많은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사업에 착수했거나 계획중인 구청은 모두 14개. 일부 구청은 주민들의 반대로 공장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재활용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구청은 경기 이천시 광덕농장에 하루 생산량 30t 규모의 사료화 공장을 두고 있다. 농촌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됐지만 강남구청이 이천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적극적으로 팔아주기로 약속해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강남구청은 올해말에는 발생량의 43%인 1백20t을 재활용할 계획이며 2000년까지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일 방침이다. 서울의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4천1백50t으로 이중 재활용량은 3% 가량인 1백30t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 2천4백t을 사료화할 경우 연간 사료수입대금 3천7백20만달러와 쓰레기 처리비 5백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재활용 시설의 건립 지원비를 확보해두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 6백t중 41t을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고 있으나 2001년까지 1백40t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경기 의왕시는 지난해 혐기성 방식의 퇴비화 공장을 건립해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의 절반인 15t을 처리하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 하반기에 중동신시가지내 6개동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축산물 농가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도 자체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공장을 세워 하루 2.5t의 사료를 인근 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 최병찬폐기물관리과장은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수거와 공급체계를 확립하고 사료를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게 필수적”이라며 “지방자치단체는 재활용 사료를 쓰는 농가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래·이명건기자〉